[영화'바이러스'] 스크린에 'Y2K 재앙' 담아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5시 29분
SF테크노스릴러 `바이러스(Virus)'가 국내 개봉에 앞서 가진 시사회에서 `Y2K재앙을 예측한 영화'라는 평가를 듣고 있어 눈길.
컴퓨터전문가들 사이에 `컴퓨터바이러스가 엄연히 존재하는 물질'이라는 학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실증해보이듯 영화 `바이러스'에 등장하는 외계생명체, 즉 에이리언이 바로 이러한 형태로 지구를 침략하고 있기 때문.
최근의 `인디펜던스 데이'나 `화성침공'의 에이리언에서부터 과거의 따뜻한 캐릭터의 `E.T'까지, 또 `맨 인 블랙'에서는 이제까지 등장했던 여러 형태의 에이리언을 총집결하기도 했으나 `바이러스'와 같은 에너지 형태의 에이리언은 이번이 처음.
영화는 에너지 형태로 존재하는 에이리언이 지구 컴퓨터시스템에 바이러스처럼 침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주정거장 미르에 쇼크를 일으켜 인간들을 몰살시키고, 교신중이던 태평양희 과학함선 볼코프호의 파라볼라 안테나를 통해 배 안으로 전파된다.
배의 메인 컴퓨터시스템을 장악하고, 컴퓨터에 의해 작동되는 모든 것을 조정해 인간을 공격한다. 비록 형태가 없는 에이리언이지만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놓은 모든 것을 도구로 이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모습은 변화무쌍하기 짝이 없다.
그동안 할리우드의 SF영화에서 보여지던 에이리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에이리언' `터미네이터' `아마겟돈' 등의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냈던 여류제작자 게일 앤 허드의 두둑한 배짱이 빛을 발한 새로운 색깔의 SF스릴러라는 평가다.[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