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분석 '8개구단 여기가 구멍'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개막（4월 3일）은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구멍은 왜 그리도 커보이는지.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약점 때문에 각팀은 골머리를 앓는다. 시범경기 5연승의 한화도, 1승4패의 꼴찌 LG도 마찬가지.
올시즌 순위와 트레이드 판도를 짐작해볼 수 있는 각팀의 아킬레스건을 진단해 본다.
◇현대
3루가 구멍. 외국인선수 카날리는 국내야구에 적응이 늦은데다 복부 근육통으로 아예 드러누워 버렸고, 시범경기 주전 권준헌은 여전히 수비가 문제다.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는 포수 박경완도 불안하다.
◇LG
선발진과 내야진의 불협화음이 심각하다.
내야수비가 안정돼야 심재학 김상태 김광삼 등 신인급 투수들이 살지만, 시범경기에서는 실책투성이 내야진이 거꾸로 투수들의 페이스를 심하게 흐트러놓았다.
◇삼성
수비와 뛰는 야구. 스미스는 아예 지명타자로 돌아섰고, 좌익수 김기태도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톱타자 홀과 정경배를 제외하고는 `거북이 군단'이라는 것도 부담이다.
◇두산
작년에 이어 극심한 `타격 널뛰기'가 문제.
2진급 투수가 나오면 두자리수 안타를 퍼붓다가도 에이스급이 나오면 한점 뽑기 힘들다.
◇해태
홍현우가 2루로 돌아서자 3루가 뻥 뚫렸다.
외야수 브릭스와 이호성 1루수 샌더스가 줄줄히 투입됐으나 모두 탈락, 그나마 조금 낫다는 이호준이 주전자리를 꿰찬다.
◇쌍방울
김기태 공백이 크다.
시범경기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고, 팀타율도 2할6리에 그쳤다.
◇한화
3루수 강석천 홍원기의 수비가 약하다.
정민철 송진우 이상목 한용덕에 이은 제5선발도 마땅치 않다.
◇롯데
마무리 길포일이 아직도 불안하다.
기동력의 야구를 선언했으나 시범경기 4게임서 도루가 2개에 그친 점도 아쉽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