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한화 변해도 너무 변했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찻잔속의 태풍'으로 가볍게 넘기기에는 그 기세가 대단하다.
매직과 드림리그서 각각 수위를 차지하며 시범경기를 마친 한화와 롯데.
비록 양팀이 작년 7,8위로 바닥권이었고 `시범경기 순위는 정규시즌과 반대'라는 게 일반론이지만, 두팀과 맞붙어본 상대팀 관계자들은 늦췄던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파죽의 5연승으로 무패가도를 달린 한화와 1패뒤 3연승을 거둔 롯데가 가장 달라진 부분은 뒷심의 보강.
한화와 롯데는 똑같이 3차례의 역전승을 거둬 `끝까지 승부의 고삐를 놓지 않는 팀'이란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투@타의 짜임새에서도 더 바랄 게 없었다.
롯데는 4게임서 팀타율 3할1푼2리의 초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고, 방어율도 3.75로 드림리그서 가장 문턱높은 마운드를 뽐냈다.
한화 역시 팀타율 2할6푼2리와 방어율 3.40으로 공-수 양면에서 매직리그의 톱으로 우뚝 섰다.
양팀 모두 찬스때면 터지는 집중타로 한번 잡은 득점기회를 여간해 놓치지 않는 근성의 야구가 돋보였다.
두팀은 변신의 이유도 서로 엇비슷하다.
기필코 올해만큼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감과 오기, 한층 두터워진 선수층으로 인한 치열한 포지션 싸움, 외국인선수에 자극받은 기존선수의 분발 등.
생동감이 넘칠 수 밖에 없는 조건들이다.
작년까지 동병상련의 심정이었던 한화와 롯데 관계자들은 "그저 정규시즌도 시범경기같기만 하라"며 간절히 빌고 있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