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원] 히바우도 사로잡은 거인 'A+ 데뷔'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한국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최강 브라질을 1대0으로 꺾은데다 이 과정에서 숨겨진 진주를 찾아냈다는 흥분때문이었다.
허감독이 발견한 진주는 바로 서동원（24．MF．대전 시티즌）.
서동원은 브라질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골게터 히바우두를 꽁꽁묶어 한국이 브라질을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전 허감독은 서동원에 브라질 공격의 핵 히바우두만 잡으라고 지시했다.
허감독은 `서동원이 무너지면 어쩌나….' 내심 조마조마 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서동원은 허감독의 기대이상으로 선전했다.
후반 16분엔 주닝요의 발길에 이마를 걷어차이는 부상까지 입으며 끝까지 분전했다.
A매치에 첫 출전한 선수의 성적표치곤 만점이었다.
지난해 연세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1순위로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은 서동원은 1m83, 79㎏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파괴력이 뛰어난 선수.
허정무감독은 "서동원의 대인마크는 가히 전성기의 정용환을 능가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룬 서동원은 "감독님의 지시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대전 시티즌 김기복감독은 "서동원은 투지 헤딩력 공격력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라며 은근히 추켜세웠다.
[김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