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주목선수] 정정수 '지칠줄 모르는 파워플레이'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울산 현대의 오른쪽 날개인 정정수（30）의 별명은 `반바지' `아기호랑이' `작은 거인' 등 세가지다.
키가 1m65로 국내 프로축구선수중 최단신이다보니 이런 별명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를 가장 잘 표현한 별명은 바로 `작은 거인'이다.
비록 체격은 왜소하지만 지칠줄 모르는 파워플레이로 울산 현대 공격의 시발점을 만들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진의 혼을 빼놓으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자로 잰듯한 센터링으로 동료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재치는 바로 `예술'이다.
정정수의 올시즌 목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정규리그 도움왕에 등극하는 것.
98시즌 현대컵 K리그에서 9도움을 기록한 정정수는 지난달 호주 전지훈련에서 적잖은 자신감을 얻었다.
12경기에서 8개의 도움을 성공시켜 팀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
특히 2월 4일 호주 프로축구 캔버라 코스모스클럽전（6대1 승）에서는 무려 4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켜 `K리그 도움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정수는 3주전 장딴지 근육통이 재발돼 한동안 정상훈련을 못했지만 이젠 완전히 회복, 시즌 개막만 기다리고 있다.
유방암 증세를 보이던 부인 박성희씨（28）도 건강을 되찾아 요즘 정정수의 몸과 마음은 솜털처럼 가볍다.
정정수의 활약에 따라 올시즌 울산 현대의 성적표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로 그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
정정수는 "기필코 득점왕에 올라 팀이 올시즌 싹쓸이 우승을 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