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상훈] '올핸 주니치 우승의 해'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주니치 선동열과 이상훈이 닮은꼴 피칭으로 99주니치의 신화를 연다.
세기 위주의 정교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진출 4년째인 선동열에게는 체력문제 극복을 위한 `처방전', 1년간의 쓴 경험을 한 이상훈에게는 잔기술이 뛰어난 일본 타자들의 벽을 넘기 위한 `해법'이다.
컨트롤 피칭의 두 기둥은 직구의 코너워크와 다양한 변화구. 특히 변화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선동열은 올시즌 스프링캠프서 기존의 슬라이더 이외에 일명 `야마다 싱커'와 슬로커브를 집중적으로 손질했다.
현역시절 `변화구의 귀재'로 불렸던 야마다 코치의 권유로 연마한 싱커는 이미 2차례의 시범경기（3이닝 무실점 4탈삼진）서 매서운 구질이 확인됐다.
시속 90㎞대의 슬로커브는 선을 보이지 않았다.
일본기자들은 "시즌용으로 숨겨둔 구종이 있냐"고 묻지만 선동열은 "이게 전부"라며 웃어넘긴다.
이상훈은 올시즌 새 메뉴로 서클체인지업을 추가했다.
지난 97년 LG에서 구원왕에 오를때 즐겨썼던 구종이라 자신감을 갖고 가다듬었다.
하지만 정작 시범경기 4게임서 3연승을 거두며 쾌투할때는 유인구로 포크볼과 커브를 주로 던졌다.
첫 승을 따냈던 지난 10일 니혼햄전에서 몇차례 시범을 보인게 전부.
이상훈은 "시범경기서는 많이 던져볼 기회가 없었지만 체인지업도 실전용으로 충분하다"며 팔색변화구 승부에 자신감을 비쳤다.
필수과목으로도 충분하지만 선택과목을 슬쩍 허리춤에 찬 선동열과 이상훈_.
그래서 둘의 99시즌은 더욱 밝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