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재팬] 조성민 '반드시 재기 팬성원에 보답'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먼저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부터 전해야 할 것 같다.
지난달 `굿모닝재팬'을 통해 작년보다 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린다고 약속했는데….
31일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팬들께 인사를 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1일 LA의 센치넬라병원에서 조브 박사로부터 검사를 받고 2일 왼쪽 손목의 인대를 떼어내 오른 팔꿈치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는다.
지난 3일 도쿄에서 MRI（자기공명영상） 결과를 접했을때는 정말 막막했다.
3주간 힘든 시간이었지만 팬들의 성원을 생각하면 오기가 불끈 솟구치기도 했다.
이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 어떻게 재기할 것인가에만 골몰하고 있다.
재활군 운영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일본에서는 어느 구단이나 부상선수만 관리하는 전문가가 있다.
대부분 야구선수 출신으로 침과 마사지 자격증을 갖고 있고 스포츠의학이 발달한 미국 등에서 연수를 받기도 한다.
우리팀에서도 고야 트레이너가 부상선수의 회복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1군 복귀 결정을 내린다.
현재 상태로는 수술을 받은뒤 1개월 가량 미국서 재활훈련을 하고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똑같은 부상을 했던 투수 구와타는 1년6개월여만에 화려하게 재기했다.
하루라도 빨리 마운드에 올라 팬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
[3월29일, 도쿄의 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