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기아 vs 삼성 결승길목 화력전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기아 `당랑 슈터' 김영만（27）의 속사포냐, 삼성 `람보 슈터' 문경은（28）의 장거리포냐.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지는 기아－삼성의 플레이오프 2회전 1차전.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늠할 수 있는 첫판 승부는 바로 토종 슈터의 양대산맥인 김영만과 문경은의 손끝에 달려 있다.
김영만과 문경은은 올시즌 정규리그서 3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3전 전승을 거둔 김영만의 KO승 처럼 보인다.
하지만 개인 성적을 보면 김영만은 게임당 평균 19.7득점을 올려 20득점의 문경은과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매번 불꽃튀는 경쟁을 벌인 김영만과 문경은은 모두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김영만은 번개같은 속공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5라운드서 팀의 9전 전승을 이끌었다.
보름간의 휴식으로 지친 몸을 달랬고 중앙대와의 3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게임감각도 되찾은 상태.
특히 김영만은 쉬는 동안 삼성－대우전 비디오 녹화 테이프를 보고 또 보며 문경은 수비에 빈틈이 없도록 했다.
문경은 역시 대우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서 폭발적인 3점슛을 쉴새 없이 터뜨리며 팀의 사상 첫 4강행을 견인했다.
무리한 슛난사와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을 줄이는 한편 스크린에 의한 오픈찬스를 노리는 등 달라진 변모를 보인 것.
대학（김영만－중앙대, 문경은－연세대）시절 부터 최고 슈터 자리를 놓고 끝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쳐온 김영만과 문경은은 서로 필승을 다짐하며 점프볼 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