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식목일 연휴 호텔-콘도 '예약 전쟁'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4월초 식목일 연휴때가 `밀레니엄 베이비'임신 마지막 기회"
호텔과 항공, 예식장업계가 2000년 1월1일에 아기를 낳으려는 젊은 부부들의 `밀레니엄 베이비'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음달 3∼7일에 `합방'을 하면 `밀레니엄 베이비'를 낳을 확률이 높기때문에 이 기간중 신혼여행을 떠나는 부부들이 몰려 국내외 신혼여행지로 가는 항공권이 바닥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다음달 3, 4일 제주행 티켓이 100％ 팔렸다.
아직 허니문 성수기가 아님에도 해외에서 `밀레니엄 베이비'를 만들기위해 결혼일정을 앞당긴 커플들 덕분에 괌과 사이판,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 인기 신혼여행지로 가는 노선도 매진돼 초과 예약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밀레니엄 베이비'를 갖기위한 잠자리도 부족사태를 빚고 있다.
국내 최고 신혼여행지인 제주의 신라, 칼, 햐얏트, 그린빌라 등 특급호텔들은 이미 한달여전에 예약이 끝났으며, 신혼여행객을 위한 전원형 리조트, 콘도들도 더이상 예약을 받지않고 있다.
특히 다음달 3일（토요일）과 4일（일요일）에 이어 5일이 식목일 공휴일이어서 일반 여행객까지 가세, 여행사들은 방과 비행기표가 없어 상품을 팔지못하는 실정이다.
힐튼, 현대, 조선 등 경주지역 특급호텔들도 다음달 3, 4일은 물론 5일까자 초과예약을 받아놓은 상태다.
결혼식장도 어부지리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음달 3, 4일에 결혼식을 올려야 `밀레니엄 베이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비수기임에도 예년의 두배에 이르는 예약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동궁타운, 늘봄공원 등 예식장업계에 따르면 예년같으면 4월초의 경우 토요일 정오를 전후한 황금시간대에도 예식이 별로 없었으나 올해는 오전 일찍이나 오후 늦은 시간대에만 조금 비어있는등 예약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