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력 남편보다 가출아내에 가정파탄 책임'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부인을 폭행한 남편보다 이를 빌미로 자주 가출을 하고 부부관계를 거부한 부인쪽이 가정파탄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 가정법원 가사2부는 29일 남편의 폭행으로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며 남편 A씨（27）를 상대로 부인 B씨（27）가 낸 3천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B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인에게 폭행을 가한 뒤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남편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이를 빙자하여 수차례 집을 나가는가 하면 집에 들어와서도 부부관계를 거부한 부인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신혼초부터 성격 차이로 자주 부부싸움을 했고 A씨의 폭행으로 B씨가 집을 자주 나가고 부부관계를 거부하자 A씨는 지난해 1월 이혼소송을 냈고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