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두산의 힘',LG전 만루포 포함 4안타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02시 01분
"당장 시즌을 시작해야 되는데…."
두산 4번타자 김동주（24）가 발을 동동 구른다.
절정의 컨디션, 춤추는 방망이는 아직 `시범경기'인 것이 아쉽다.
28일 잠실 LG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서 5타수 4안타 6타점.
3,5회 연타석 2루타로 시동을 건뒤 6회 1사 만루서 LG 새내기 김광삼의 초구 직구를 시원하게 받아쳐 만루홈런까지 뿜었다.
시범경기 자신의 세번째 홈런, 첫번째 그랜드슬램.
이로써 김동주는 6경기서 붙박이 4번으로 나서 24타수 13안타（0.542） 6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무시무시한 폭풍타, 결코 이변은 아니다.
김동주는 올시즌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타석에 선다.
두드러지진 않지만 세밀하게 다듬은 타격폼.
백스윙때 슬쩍슬쩍 젖혀지던 배트 헤드를 단단히 세웠고, 상체의 흔들림을 잡았다.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쳐드는 왼발을 제외하면 몸 전체의 군더더기 동작을 말끔히 걷어냈다.
겨우내 송재박타격코치가 주문했던 훈련목표는 모조리 소화해낸 셈.
작년이 프로를 배우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프로를 정복하는 시기다.
"원없이 훈련했다"는 김동주는 "올시즌에는 작년에 지키지 못한 30홈런 100타점의 약속을 꼭 달성한다"고 말한다.
시범경기서 맞선 투수들마다 "공이 확실하게 잘보인다"고 큰소리다.
`홈런왕' 우즈가 부담스러워하는 반달곰 타선의 4번자리.
당당한 파워히터 김동주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 잠실＝이승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