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관전평] '중원서 저지' 적극전술 성공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00시 45분
한국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한국이 세계최강 브라질을 이겼다는 사실은 앞으로 한국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승리는 `축구도 허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걸 증명한 한판이었다.
승리의 원동력은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불같은 투지였다.
일단 상대를 사정거리 안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미드필드에서 저지선을 친게 주효했다.
여기에 고비때마다 터져나온 GK 김병지의 선방도 대 브라질전 첫승에 힘을 보탰다.
결국 허정무감독의 적극적인 전술구사가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는 주전 대부분이 해외생활을 통해 쌓은 충분한 경험으로 세계최강 브라질을 만나서도 조금도 주눅들지 플레이로 당당히 맞섰기 때문에 가능했다.한국축구가 2002년 월드컵에서 첫승을 거두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답을 얻은 셈이다.
세계 1위와 36위의 실력차는 엄청나다.
그러나 한국은 모자라는 기술을 투지와 조직력으로 커버하며 약점을 노출시키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해외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브라질은 비록 득점을 터뜨리지는 못해 세계 최강이란 명성에 흠집이 갔지만 주닝요의 패싱, 카푸의 오버래핑, 히바우두의 돌파 등 재치넘치는 플레이는 우리 축구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 세종대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