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 인터뷰] '해외파 주축 정면돌파 적중'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00시 45분
"우리 국가대표 1진만큼은 분명히 세계수준입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1대0으로 격파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경기 종료와 함께 두 손을 번쩍 치켜 들었다.
한국축구 100년사에 한획을 긋는 승리를 엮은 허감독.
흥분으로 상기된 얼굴과 감격에 겨운 목소리는 "한국 축구 앞날은 밝다"고 첫 소감을 말했다.
한국은 개인기가 월등한 브라질을 상대로 빠른 측면돌파를 통한 역습으로 맞받아친 결과 일진일퇴의 경기를 펼쳤다.
특히 서정원의 오른쪽 돌파와 황선홍의 중앙돌파, GK 김병지의 플레이는 오히려 브라질을 능가할 정도였다.
－승리의 원인은.
▲모두가 이길 것을 확신하고 뛴 결과다.기량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기에 좋은 경기가 가능했다. 우수한 선수들이 해외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결승골을 터트린 김도훈을 후반 39분에 투입했는데.
▲김도훈의 순간적인 체력과 골결정력을 믿었다. 예상대로 종료직전 한국축구에 희망을 심는 슛을 성공시켰다.
－한국의 작전은.
▲능력이 뛰어난 팀과 상대할때는 오히려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돌파와 빠른 패스를 통한 과감한 중앙돌파로 맞섰고 결과도 적중했다.
특히 빠르고 짧은 조직적인 패스가 주효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서동원을 내세웠는데.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난 두뇌플레이어서 눈여겨 봤었다. 오늘도 히바우두의 공격루트를 앞서 차단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활력소 역할을 했다. 앞으로 대성할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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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는데.
▲이임생 신홍기 하석주 김상훈 등 수비수들이 브라질 공격수들의 길목을 정확히 예측한데다 한명이 뚫려도 다른 선수가 지역을 재빨리 막아 실점을 하지 않았다.
또 김병지의 선방도 눈부셨다.
－브라질팀을 평가하면.
▲역시 개인기는 발군이었다. 다만 히바우두 자르데우 등 스트라이커진이 과거 호나우도나 베베토와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 잠실＝특별 취재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