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이렇게] 책임보험 미가입 충돌 사고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경기도 하남시에서 뚝섬으로 승용차 출퇴근하고 있는 홍씨.
며칠 전 사고가 나 큰 낭패를 봤다.
홍씨는 승용차를 운행할 형편이 아니어서 당초 버스를 이용해왔다.
그러던중 새차를 산 친척이 폐차하기 아깝다며 쓰던 승용차를 넘겨준 것.
경제적 여유가 없는 홍씨는 명의변경 서류만 받고 책임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퇴근길에 광장동 부근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트는 순간 왼쪽 뒤에서 오고있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다행이 차만 망가지고 사람은 다치지 않았으나 교통경찰차가 현장에 도착, 경찰서에서 사고조사를 받게됐다.
홍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재수에 옴붙은 셈 치고 아깝지만 피해 택시 운전사에게 차량 수리비 정도만 물어주면 될 것으로 여긴 것.
그러나 현장검증까지 마친 후 경찰의 얘기는 홍씨에게는 날벼락과도 같았다.
이번 사고는 홍씨가 갑자기 진로를 변경해 사고가 난 만큼 사고 책임은 홍씨에 있다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홍씨가 운전한 차량은 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사고와는 별개로 형사입건되어 벌금형의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 아닌가.
결국 홍씨는 피해자에게 수리비를 보상한 후 꼼짝없이 책임보험 미가입에 따른 벌금까지 물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