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병기 '왕따는 처벌보다 예방이 우선'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서울지검 소년부 이병기 부장검사는 `왕따 검사'로 불린다.
학원문제의 골치거리인 `집단따돌림'현상인 왕따 해결을 위해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장검사는 점차 흉포화되고 있는 학교에서의 왕따문제 해결을 위해 처벌보다는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달 28일 `푸른 교실 상담위원회'(일명 `왕따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여기에는 사회정신 건강연구소 이시형 소장, 청소년 정신건강연구소 진태원 박사,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 청소년 폭력예방재단 김종기 이사장 등 청소년 문제 전문가 27명이 위촉됐다.
이들은 이른바 `왕따 강사들'인 셈.
`왕따 강사'들은 다음달부터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강연요청을 해오는 초-중-고등학교를 상대로 왕따강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신설된 서울지검 소년부의 초대 부장검사로 부임한 이 검사는 형사정책 연구원, 대검마약과장, 법무부 법무심의관 등을 거쳐 `학구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95년 사이에는 형사정책 연구원에 재직하면서 `청소년범죄 연구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
"유흥비 마련을 위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플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부모의 과보호와 물질만능으로 흐르는 사회분위기 등이 청소년들의 마음에 멍을 들게 하는 요인이지요."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를 하던 가출소녀를 집으로 돌려보내뒤 가족으로부터 보내온 감사의 편지를 읽고는 책임이 더욱 무겁단다.
"저도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이지요."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