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고전영화 vs 현대영화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아프리카 처녀여왕 복장을 한 우피 골드버그의 사회가 인상적였다.
어디서? 제 71회 아카데미영화제 수상식장에서 말야.
1000년대를 마감하는 뜻깊은 행사여서였는지 그동안 초기 명화부터 최근 작품에 이르기까지 명장면 모음을 보여줬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뽕' `젖소부인 어쩌구…' `쉬리'… 등 국내작품은 없었다.
고전과 현대영화 얘기 나온 김에 국산(방화)의 옛과 오늘을 비교해 보는 것도 영화산업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1. 제목
고전영화- 제목이 길다. 자극적이다.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피조개 물에 오르다' `뼈와 껍질이 타는 밤' `염통에 털난 사나이'…등.
현대영화- 대부분 은유적 작명. `처녀들의 저녁식사' `쉬리'…등.
2. 상영
고전- 대부분 비가 내리고 도중에 필름이 끊겨 관객의 항의가 드세다. `야, 똑바로 안돌려?!'
현대- 현대폰이나 삐삐 소리가 요란해 즈네들(관객)끼리 싸운다.
3. 연인
고전- 남자가 여자의 첫 손목을 잡는 계기.
현대- 빨대 하나로 함께 음료수를 마시고, 때로는 영화 속 장면을 흉내.
4. 좌석
고전- 상영 두어시간 전에 입장한다. 늦게 오면 신문지 깔고 통로에서 봐야 하기에.
현대- 지정석. 다른 예고편 진행 중에 야음을 틈 타 몸을 부벼대며 입장.
5. 배우
고전- 청각에 호소, 목소리 나쁜 배우는 성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현대- 시각에 호소, 연기는 다소 처져도 쭉쭉빵빵탱탱∼ 이면 일단 된다.
6. 그 씬(?)
고전- 물레방아, 절구질, 꽃 꺾임, 기차접속, 화톳불… 등으로 대체.
현대-여배우의 노출은 기본이며, 직접하는(!) 것처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