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호특집] 프로 통산 3천호 홈런 '김성한 코치'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창간 9년 동안 독자들의 한결같은 사랑과 함께 자라온 정상의 신문 스포츠조선이 29일자로 3천번째 신문을 만들었다.
3천개의 안타와 3천개의 홈런, 3천번의 득점과 3천번의 도루….
본지 지령 3천호를 기념해 프로야구판을 수놓은 `3천'의 기억중 일부를 간추려봤다. [편집자 주]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했다.
프로통산 3천호 홈런의 주인공은 초창기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해태 김성한（현 코치）.
89년 5월 27일 전주구장에서였다.
쌍방울이 창단되기 전이었으니 광주구장과 함께 전주구장이 해태의 홈이었다.
5월 26일까지 통산 2천999홈런이 터져 누가 3천호 홈런의 주인공이 되느냐에 팬들이 관심이 쏠려있었다.
27일 경기는 토요일 낮게임.
잠실 OB（현 두산）－태평양（현 현대）, 대전 빙그레（현 한화）－MBC（현 LG）, 전주 해태－롯데전이 벌어졌다.
3천호 홈런의 주인공인 해태 김성한은 당시에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불리한 상태였다.
나머지 두경기가 TV중계 관계로 정규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후 2시에 시작됐고, 전주경기만 예정대로 3시에 플레이볼됐기 때문.
하지만 잠실과 대전구장에선 경기초반 홈런이 터지질 않았고, 오히려 1시간의 `핸디캡'을 안고 뛴 김성한이 롯데 박동수를 상대로 0－0이던 4회말 좌월 2점아치를 그렸다.
오후 3시58분.
뒤늦게 태평양 양후승이 4시1분, MBC 김상호가 4시11분에 홈런을 날렸으나 헛물만 켠 셈이 됐다.
하지만 3천홈런 기념 골든배트를 거머쥔 김성한코치는 아직도 "우리팀 경기가 1시간 빨리 열렸기 때문에 내게 행운이 찾아왔다"며 거꾸로 기억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