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호특집] 노상래 'PK실축 3000호골로 보상'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95년 10월25일 포항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포항과 전남의 프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후반 포항이 2대1로 앞서고 있는 상황.
포항 아크 정면에 서 있던 노상래에게 찬스가 왔다.
순간 노상래의 몸놀림은 굶주린 맹수처럼 빨라졌고 순식간에 그의 발에선 `불꽃'이 작렬했다.
노상래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총알같이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관중석에서는 "역시, 노상래"라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프로통산 3000호 골.
노상래는 자신이 3000호골을 넣었다는 사실을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알지 못했다.
경기를 2대3으로 진 이유도 있었지만 전반 프로데뷔 첫 패널티킥 실축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노상래가 자신이 프로통산 3천호골을 넣었다는 사실을 안 건 경기가 끝난 후 식사 도중이었다.
"축하한다. 비슷한 시간에 다른 선수도 골을 넣어 착오가 있었는데 정확히 알아보니 네가 3000호골을 넣었더라구. 그 골 멋있던데."라는 전화를 받고서였다.
노상래는 "비록 경기는 졌지만 프로통산 3000호골을 통해 PK실축을 보상받은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