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대표팀] '한국에 지면 큰 타격' 바싹 긴장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한국전이 장난이 아니라구요."
브라질대표팀이 한국전을 앞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전력에서 명백히 우위에 있다지만 정작 그들의 속내는 그렇지 않다.
지난 8월 자갈로 전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건네 받은 룩셈부르고 감독이 지금까지 거둔 전적은 2승1무.
첫 경기인 유고와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고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5대1로 낙승했지만 룩셈부르고 감독이 브라질 팬들에게 믿음을 주기엔 아직 미흡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국가에게 지기라도 한다면 브라질 내 여론은 금세 나빠지리란 것이다.
이런 걱정 때문인지 룩셈부르고 감독은 한국전에 강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다.
룩셈부르고감독은 대외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멤버가 올림픽경기를 출전할 선수들"이라고 밝혔음에도 정작 몇몇 브라질 신인선수들에겐 "한국전에서의 활약에 따라 대표잔류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은 상태다.
또 한국기자들의 "즐겨 쓰는 플레이 스타일을 소개해달라"는 질문공세에도 끝까지 "말할 수 없다"고 함구하는 반면 브라질기자들에겐 "한국팀의 `베스트 11'을 아느냐"고 물으며 전력을 탐색할 정도다.
이는 지난 95, 97년 브라질대표팀이 방한했을 때 보여줬던 여유로움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룩셈부르고 감독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쉽게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칠수 있다"는 말을 몇번씩 되풀이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