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샤샤] 조국 유고 공습 '잠 못 이루는 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수원 삼성의 유고 용병 샤샤（26．FW）가 며칠째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으로 조국이 포연에 휩싸였기 때문.
더욱이 그의 고향인 노비사드가 NATO의 직접적인 공습 영향권에 들어있어 매일 국제전화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노심초사다.
노비사드는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승용차로 50분 거리의 위성도시.
샤샤는 "노비사드의 주요 군사시설은 이미 수차례 NATO의 폭격을 받은 상태"라면서 "언제 민간인 거주지역으로 폭격이 확대될지 몰라 부모님은 지하의 대피시설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어머니 밀카（48）가 NATO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제대로 병원에도 다니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팀의 간판 골게터인 샤샤가 며칠째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훈련장에 나타나자 김 호감독과 동료들이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지만 그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
샤샤는 유고 축구협회가 NATO 가맹국의 프로리그에서 뛰고있는 자국선수들에게 경기에 출전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과 관련, "아시아권의 선수들은 아직 아무런 통보를 받지않았다"며 "오는 31일 대한화재컵 프로축구대회 개막전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의 마니치와 전북의 조란도 유고출신이지만 이들의 고향은 아직 공습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지 않아 샤샤보다는 걱정이 덜한 상태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