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누가 이겨도 '윌리엄스의 승리'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물론 윌리엄스죠."
99립튼챔피언십테니스대회 결승에서 `자매 대결'을 벌이게 된 `윌리엄스의 딸'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있다.
이들은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키비스케인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각각 전-현 세계랭킹 1위를 잇달아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18．세계랭킹 6위）는 이날 파워있는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전 세계랭킹 1위 슈테피 그라프（독일）를 2대0으로 물리쳤으며 동생 세레나（17．세계랭킹 16위）는 이에 앞서 현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2대0으로 무릎 꿇린 것.
이날 `역사'를 연출한 자매의 감회는 남달랐다.
비너스는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보상을 받을 때가 온 것"이라며 흥분했고 세레나는 "4살 때부터 한 우물을 판 결과"라며 목을 멨다.
28일 열리게 될 자매의 대결은 지난해 5월 이탈리아 오픈 이후 1년여만으로 당시에는 언니가 3대0으로 완승한 바 있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트 밖에서는 다정한 자매지만 라켓을 잡으면 엄연한 라이벌.
세계랭킹은 언니가 높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16연승의 기세를 앞세운 동생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WTA 인터넷 사이트는 이와 관련, 현재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결승 결과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세레나（58％）가 비너스（42％）보다 앞선 상태.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흑진주' 비너스가 동생 세레나와의 결승에서 또 다시 승리하면 `준 그랜드슬램'으로 불리는 립튼챔피언십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