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A컵직장인축구대회] 엄삼탁회장 '축구붐 책임진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2002년 월드컵대회 붐조성은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스포츠조선_휠라코리아와 함께 제1회 FILA컵 국민생활체육 직장인축구대회를 공동주최하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엄삼탁 회장（59）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이번대회를 통해 월드컵축구에 대한 관심을 한껏 높혀놓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단체중 가장 많은 1천2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갖고있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이하 생체협）가 앞장선다면 "국가가 필요한 어떠한 일도 할수있다"는 엄회장은 "비록 아직은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미지근한 상태지만 이번대회를 마치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FILA컵 국민생활체육 직장인축구대회를 앞두고 엄삼탁 회장을 27일 만나봤다.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축구의 열기 확산을 확신하는 이유는.
▲참가팀만도 전국에서 420개나 된다. 팀당 20명이 엔트리이니 출전선수가 8천400명에 이른다.
여기에 한사람 당 3∼4명의 가족 응원단을 포함하면 이번대회에 직접 관심을 갖는 사람만도 3만명에 육박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팀과 선수가 출전한 대회가 어디에 있었는가.
나는 이번대회가 한국축구의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수 있는 가장 큰 마당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생체협은 축구보다는 배드민턴이나 게이트볼 등 조용한 종목에 많은 관심을 쏟아 온것으로 알고 있는데.
▲솔직히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 이유는 생활체육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비교적 노령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그 연령층는 젊어지고 있고 언젠가는 전국민이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기가 올 것이다.
더욱 종목을 다양화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지금은 88서울올림픽에 이어 우리의 위상을 세계에 다시한번 도약시킬수 있는 21최초의 월드컵을 앞둔 시기다.
모든 국민이 축구와 월드컵에 관심을 갖고 멋진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축구경기를 보고 즐기는 단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직접 축구공을 차보고 축구의 묘미를 느낄수 있어야 한다.
바로 그런 일을 생체협이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번대회가 축구를 통해 국민적 일체감을 조성하는 기회라고도 생각되는데.
▲바로 그것이다. 지금 우리는 남북으로, 동서로 찢어져 있다. 이런 분열이 국론분열로 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뭔가 일체감을 조성할 테마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스포츠다.
승부를 쫓아 치열한 경쟁을 하다가도 경기가 끝나면 동지가 되는 매력을 스포츠는 갖고 있다.
특히 우리국민에게 있어 축구는 어려울때마다 힘을 불어넣어준 국민적인 스포츠다.
일제시대가 그랬고 IMF구제금융 한파가 닥친 지난해 프랑스월드컵대회때도 그랬다.
장대비가 내리는 날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코리아 파이팅∼"을 외친것이 바로 우리 젊은이들이 아닌가.
－축구를 좋아하지 않다간 `왕따'가 될수도 있겠는데요?.
▲당연한 일이다. 이번 대회에 420개팀이 출전하는데 여기도 못끼는 작업장은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
축구를 하게 되면 사원들의 체력도 향상되고 기업홍보도 된다. 이는 곧 생산력으로 직결될 것이다.
－올 예산이 89억인데 이 정도의 돈으로 하고싶은 일을 다 할수 있을까요.
▲89억이란 금액을 생체협 1천200만 회원으로 나누면 1인당 연간 800원에 불과하다. 이정도의 돈으로 국민체육을 해결할수는 없다. 독일이 2차대전서 패배한 후 국민들을 추스리기 위해 `골든플랜'이란걸 만들었는데 이때 투입된 돈이 당시 우리돈으로 8조원이다. 솔직히 여당의 부총재를 맡고있지만 정부나 당의 지원없이 생활체육을 위한 예산확보가 쉽지않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수는 없다. 인내를 갖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하고자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끝으로 재임기간중 꼭 해결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체육인으로, 여당 부총재로, 이자리를 맡은 이상 최소한의 재정적인 기반은 마련하고 싶다.
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만들어 생활체육이 일방적인 공급이 아닌 수요자가 취사선택할수 있도록 할 작정이다.
[엄삼탁 회장 프로필]
▲1940년 경북 달성 출생.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졸업（ROTC 3기） ▲국군체육부대장. 육군소장 예편. 서울올림픽조직위원. 국가안전기획부 기조실장. 남북통일교류본부장. 대한씨름협회장. 대한우슈협회장. 한국민속씨름협회장 대한체육회부회장 병무청장 역임. 대한체육회 고문.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