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전력점검] (4)두산 - 싱싱한 마운드 방망이 OK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3시 52분
허풍으로 끝났던 `우승후보 3년'의 민망한 기억은 가라.
아무도 좀체 엄지를 치켜들지 않는 올해, 그러나 새단장한 `반달곰군단'이 스스로 평하는 전력은 최근 3시즌중 최강이다.
젊고, 힘있고, 투타에서 짜임새가 탄탄하다.
중심축을 잡아줄 노련한 플레이메이커가 보이지 않는 것이 흠.
전통적으로 뒷심이 강한 팀이지만 올해는 선수단 구성상 초반부터 치고나가는 전략이 유리하다.
◇ 겨우내 주축 선수 `물갈이'가 가장 심했는데.
95우승의 주역 김상진 권명철 김상호 등 베테랑을 줄줄이 트레이드하고 투타의 줄기를 다시 짰다.
에이스 박명환과 간판 김동주는 각각 8개구단 제1선발과 4번타자중 가장 어리고, 선수단 평균 나이（24.0세） 역시 가장 젊다.
싱싱한 마운드와 타선이 완성됐지만 경험은 부족하다. 패기와 힘이 승부수. 제풀에 지치거나 자칫 분위기에 휩쓸리는 `젊음의 우'가 경계대상이다.
◇ 아직 확정되지 않은 투수 보직은 어떻게 될까.
마무리 김경원이 믿음을 굳히는데 실패하면서 마운드 전체가 움찔거리고 있다. 진필중이 마무리로 빠지면 갑자기 선발진이 허해진다.
고졸신인 구자운이 유력하지만 아직 전훈중 부상한 팔꿈치가 완전하지 않아 개막 초기에는 미들맨 최용호가 앞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불펜에서는 최고참 이광우와 왼손 차명주 이혜천에 대한 기대가 높다. 잠수함 투수로는 한태균과 신인 장성진중 한명이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 `홈런킹' 우즈를 앞세운 중심타선의 화력을 작년과 비교한다면.
우즈는 지난해 만큼만 해주면 더 바랄게 없다. 클린업의 얼굴은 그대로지만 김동주와 심정수의 성장이 두드러져 작년보다 중심이 강해졌다.
김동주는 정확성이 좋아졌고, 심정수는 파워가 늘었다. 6번에 `찬스포' 최훈재가 들어가면서 중심이 두터워진 것도 강점이다.
◇ 투타의 좌우균형이 아쉬운 팀이었는데.
올해 싹 달라진 부분이다. 차명주 이재만의 이적과 2년생 이혜천의 성장, 김영수의 재활로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왼손 마운드가 높아졌다.
최훈재를 데려오고 `슈퍼루키' 강 혁을 입단시킨 좌타라인도 튼튼하다.
◇ 공수주의 약점은.
내야 백업이 부실한 편이고, 줄기가 흔들거리는 마운드의 성패도 변수다. 파워타선을 구성하면서 전체적으로 느릿한 감도 있다.
그러나 작년 팀도루 1위팀답게 필요한 부분은 확실하게 빠르다. 98도루왕 정수근과 김민호, 캐세레스 트리오가 스피드의 `질'로 승부한다.
◇예상타순
타순
선수
1
김민호
2
*정수근
3
우즈
4
김동주
5
심정수
6
*최훈재
7
*캐세레스
8
진갑용
9
*김실
◇투수보직
선발
박명환
이경필
강병규
구자운
*김영수
중간
최용호
이광우
장성진
*이혜천
*차명주
마무리
진필중
* 는 왼손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