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홍승표] 20년의 나이차 극복한 이들의 우정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5시 40분
(주)tea의 대표 홍선표는 패션계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닉스' `스톰' 그리고 `tea'까지. 손만 댔다하면 `대박'이다.
95년 `닉스'는 신세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 상징이었다. 99년 `tea'는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는 젊은 층에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홍대표의 패션 마인드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눈썰미가 대단한 홍대표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히트작이 송승헌. 당시 무명이었던 송승헌을 `닉스' 모델로 발탁,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눈빛이 마음에 들었어요. 느낌이 팍 왔죠."(홍선표)
둘이 처음 만난 게 95년 12월. 송승헌은 지금 부동의 톱배우. 홍대표는 지난해 `tea'로 `제2의 닉스 신화'를 창조한 유명 인사. 실제 나이 차이는 강산이 세번이 변할 만큼. 하지만 체감 나이차이는 제로다.
"선표형, 선표 아저씨 자기 기분 내키는대로 불러요. 음, 그냥 편한 친구같은 사이죠"(홍선표)
"어떨 때 보면 제가 더 늙은이같아요. 앞서가는 감각에 깜짝 깜짝 놀라는데요."(송승헌)
송승헌이 고지식한 편이라면 홍대표는 자유분방하다. 송승헌이 좋아하는 장르는 발라드, 홍대표는 테크노 뮤직에 빠져있다.
외모 만큼이나 다른 이들을 4년여 넘게 묶어주는 건 운동이다. 홍대표는 `술을 `잇빠이'마시고도 다음날 새벽 수영장으로 달려가는 극기파'고 송승헌은 `조금만 알통이 작아져도 용납이 안되는 완벽주의자'다.
공통점은 또 있다. 일에 대한 외고집과 자신감.
홍대표가 `보성' 부사장이란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tea'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또 일을 치는구나" 그랬다. 그리고 `tea'가 빅히트했을 때 송승헌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그럴줄 알았다"고 그랬다.
송승헌은 홍대표의 충고대로,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적는다. 신인 시절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닮은 점은 이뿐이 아니다.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사람 사귀는 것도 그렇다.
"4년전에 친구라고 소개시킨 놈들을 지금까지 데리고 다녀요. 무엇이든지 오래가는 놈이죠."(홍)
현재 홍사장은 `tea'에 이어 또 다른 브랜드를 기획중. 송승헌은 영화 `카라'를 촬영하고 있다. 두 스타는 오는 가을, 또 다른 결실을 맺을 것이다. 서로에게 한줄기 바람이 되어주기도 하고, 햇볕이 되어주기도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