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 '내년엔 수상자로 서고 싶어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5시 40분
"잠시 떠나 있었지만, 연극은 내고향 같아요. 뜸했던 몸으로 큰 상의 진행을 맡게되니까 기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해요."
29일 오후 3시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제5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송승환과 함께 진행을 맡은 추상미.
97년초 연극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출연한 이래 2년동안 연극을 등졌던 그녀로서는 내내 연극무대를 지켰던 선후배들앞에서 상 주는 자리에 서자니 못내 미안하다.
하긴 추상미도 연극인 출신. 아버지(故 추송웅씨)의 영향도 있었지만, 94년 홍대 재학중 연극 `로리타'로 데뷔해 `바람분다 문열어라'로 백상 신인상까지 타며 한때 연극무대에 푹 빠졌었다.
`꽃잎'(96년)의 조연으로 영화에 데뷔, 올해초 MBC 드라마 `해바라기'를 하기까지 카메라에 길들여지긴 했어도 연극은 언제나 돌아가야할 고향같은 곳이라는 생각이다.
"올해는 연극을 반드시 할 거예요."
그 중에서도 한번도 못했던 뮤지컬을 꼭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내년 뮤지컬대상에서는 진행이 아니라, 시상대에 서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해바라기' 끝나고 지난 설날 전후에 어머니를 모시고 인도네시아 발리로 모처럼 휴가도 즐겼다.
작년말 부천영화제에서 페스티벌레이디로 활약하기도 했던 그녀는 이번 큰 상의 MC를 맡으며 "뮤지컬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준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