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나무꾼 강쇠와 '시스루 선녀'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5시 00분
폭포수가 내리 꽂히는 소(沼)는 흔히 여자로 상징된다 직립(直立)으로 박히는 듯한 물줄기는 ♂이고.
그래서 우리나라엔 옥녀탕 옥녀담 선녀탕 선녀소 등의 이름을 가진 소가 많다.
나무꾼과 선녀, 금도끼 은도끼 나무꾼등은 산속의 소에서 일어난 전설들이다.
요즘 맘만 먹으면 가 볼 수 있게된 금강산엔 이런 전설을 가진 소(沼)들이 많다. 잘 알려진 전설 하나.
_예쁜 선녀들이 가끔 와서 멱을 감고 간다는 폭포가 있었다.
그러나 뭇 나무꾼들이 이곳서 선녀들의 옷을 감춰봤지만 아무도 선녀랑 결혼을 했다는 얘기는 들려 오지 않았다.
우직하고 순진하나 기운은 끝내 주는 나무꾼인 미스터 강쇠.
나무를 한 강쇠가 땀으로 절인 몸을 씻으며 훌훌 벗고 폭포수 아래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디선가 아름답기 그지 없는 선녀가 스르르∼ 시스루 룩 차림으로 내려와 나무꾼 강쇠의 옷을 감춰 버렸다.
목욕을 마친 강쇠는 옷이 없어진 걸 알고 당황했다. 그런데 바위 뒤에서 고혹적인 션녀가 짠∼ 나타나지 않는가. 나무꾼 강쇠는 부끄러워 얼른 밀짚모자로 중요한 부분을 가렸다.
선녀 "호호호! 나무꾼님, 사내대장부가 뭘 그리 놀라십니까?"
나무꾼 "어서 그 옷을 주셔유!"
선녀 "모자를 잡고 있는 두 손을 내밀면 옷을 드리죠."
나무꾼 강쇠는 쩔쩔매다가 옷을 받기 위해 얼른 양손을 놓았다. 다른 나무꾼과는 다르게 밀짚모자는 그대로 걸려 있었다.
나무꾼 강쇠는 선녀와 결혼해 잘 살았다고 한다.
그들이 선녀& 나무꾼 부부 제 1호라는데, 아직 2호 커플은 나오지 않고 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