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윌리포드 맥주 한박스 '최고주당'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4시 20분
홀로 객지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달래는데 술처럼 좋은게 없다.
한밤중 조금씩 퍼지는 취기에 젖다 보면 적적한 마음도 금세 사라진다.
태평양을 건너온 프로농구 외국인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게임이 없는 휴일을 이용해 술을 마시는 이들중 `자칭' 최고 주당은 기아 윌리포드.
윌리포드의 주량은 24병 들이 맥주 한박스라고 한다.
자주 찾는 곳은 서울 이태원 나이트 클럽과 서초동의 한 웨스턴바. 파트너는 주로 팀동료 리드.
세시즌째 한국에서 뛰다보니 물좋은 술집은 대충 꿰고 있다.
술생각이 나면 용인 숙소에서 택시까지 불러 타고 나갈 정도다.
양주 2∼3병을 너끈히 비우는 허 재 전희철 등 토종 두주불사파와도 명승부가 예상된다.
삼성 벤자민은 토속적인 외모 처럼 용병중 유일하게 소주를 즐긴다.
회식자리에서 주는대로 들이키다 정신을 잃은 적도 있다.
소주 3병이 자신의 정량.
SBS 워커는 독특하게 멕시코 술인 데킬라를 좋아하고 리드는 코냑을 첫손에 꼽는다.
LG 블런트는 연고지 창원만 가면 인터네셔널호텔 `뮤즈'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고독을 씹는다.
또 영화배우 전력이 있는 삼성 싱글턴은 서울 하얏트호텔 `JJ마호니스'에서 재즈와 함께 칵테일을 음미하는 고상한 취미를 갖고 있다.
반면 독실한 크리스찬인 동양 다지와 LG 팀버레이크 등은 보리밭 근처에만 가도 얼굴이 벌개진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