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한국 대중문화 일본 상륙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4시 20분
한－일 양국의 대중문화 교류를 위한 민간차원에서의 움직임이 도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일본의 유일한 한국어 방송인 KNTV 에이전시（대표 손덕기）는 최근 재일 한국 YMCA와 손을 잡고 오는 5월부터 `내 일본 친구와 함께'라는 주제로 한국 가요제와 영화제, 무대예술제, 패션쇼 등을 대대적으로 개최키로 결정했다.
장소는 도쿄 YMCA내의 문화센터（Space Y Cultural Center）로 5월（가요제）, 9월（영화제）, 10월（무대예술제） 매주 토,일요일 이틀간 행사를 벌인다.
주일 한국대사관과 문화원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문화센터 개관을 기념해 한-일간 대중문화 발전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가요제에는 컨츄리 꼬꼬, 시나위, 임지훈, 이선희, 신효범 등과 재일동포 재즈 가수 게이코 리, 색소폰 연주가 대니 정 등이 출연한다.
또 6월초에는 한－일 패션쇼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일본어 자막을 삽입해 상영될 9월 영화제에는 양윤희감독의 `짱', 이재용감독의 `정사' 이외에 `처녀들의 저녁식사', `물레야 물레야', `족보', `피막', `남과 북', `안개기둥', `비틀즈만들기' 등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필름들이 후보작으로 올라있다.
무대 예술제에는 주방 기구를 타악기로 이용해 연주,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난타, 연극 누들누드, 그룹개그로 새로운 장을 연 `컬트 삼총사'와 `삼오십오'의 콘서트, 서울대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기획을 맡은 KNTV 손덕기 대표는 "일본 문화의 개방에 맞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수익금 전액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YMCA에 전액 기부된다.
[도쿄＝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