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투자하면 반드시 이익준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4시 20분
한국의 증권시장은 좋든 싫든 일본 증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증시의 호황과 불황 여부가 곧바로 전파돼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주식을 통한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일본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마침 필자는 지난주 일본증권계를 둘러보고 돌아온 터라 증권을 통한 재테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일본 증시의 근황을 설명해 드리려고 한다.
현재 일본의 증시는 전체적으로 볼때 일본 경제자체가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는 위기의식때문인지 무언가 긴박하면서도 활발한 분위기였다.
특히 미국 증권회사들에 의해 증권시장이 거의 잠식됐다는 외신뉴스는 상당부분 와전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투자신탁회사인 노무라 투신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지난 59년 설립돼 현재 펀드매니저 73명에다 투자고문을 160명이나 갖고 있는 노무라투신은 주식형펀드 363개와 공사채형펀드 128개 등 모두 491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은행으로 따지면 예금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펀드의 수가 이렇게 많은 것은 고객이 그 상품을 고르는데 있어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부러웠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위탁자산은 9조6천억엔(약 96조원)으로 한국증시에 상장돼 있는 45개 증권회사의 전체자산과 거의 맞먹는 수준.
노무라 증권을 비롯한 대부분 일본 증권회사들의 최고 업무지침은 "확정된 부가가치가 없는 투자를 고객에게 권유하지 말자"는 것.
1엔을 투자하면 최소한 1엔만큼의 이익은 되돌려준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이익을 주지는 못할망정 손해를 보게해서는 안된다는게 이들의 영업상의 신조다.
물론 국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이같은 일본증권회사의 운영방침까지 알 필요는 없겠지만 외국자본의 국내유입과 내국인들의 외국투자라는 국제증시의 흐름을 감안할때 일본증시의 흐름을 숙지하는 것은 국내에서의 재테크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최현만[(주)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