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전력점검] (3)삼성 - 불안한 선발진 우승길 변수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3시 58분

올시즌 삼성의 화두（話頭）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해마다 따라붙는 `우승후보'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지난 연말 30여억원을 들여 임창용 김기태 김현욱 등 특급선수들을 영입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만 따지면 분명 정상도전의 조건은 갖췄다.

그러나 트레이드 과정에서 전력의 중심을 이루던 양준혁 최익성 곽채진 등이 빠져나갔고, 박충식 김상엽 강동우의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파편화된 전력을 얼마 만큼 조합해내느냐가 올시즌 삼성의 최대 숙제인 동시에 걸림돌이다.

◇정상도전은 가능한가.

임창용 김현욱의 가세로 매직리그 최강의 허리와 마무리를 보유했다.

양준혁이 해태로 이적했지만 이승엽 김기태가 버티는 중심타선이 좋아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박충식과 김상엽이 복귀할 때까지 선발진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양준혁의 공백을 김기태가 메워줄 수 있을까.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은 양준혁이 앞선다. 그러나 기회 포착력은 김기태가 단연 앞선다.

구단형편이 어려운 쌍방울에서 이적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여유를 갖게된 것도 큰 힘이다. 중심타선의 중량감은 더욱 묵직해졌다.

◇선발진은 어떤가.

안심할 수 없다. 선발투수들이 모두 지난해 두자리 승수를 올리지 못했고, 2년생 김진웅을 제외하면 체력적으로도 하향세다.

선발진만 보면 LG 한화 등 매직리그 라이벌에 비해 처진다. 중간과 마무리가 강하기 때문에 최소한 5이닝 정도는 막아줘야 팀성적이 올라갈 수 있다.

◇외국인 타자인 스미스와 홀이 전력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까.

스미스는 바깥쪽 볼에 약점을 보이는데다 체중이 100㎏ 이상 나가 베이스러닝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장타력이 있어 스미스가 4번타자에 기용되는 기간과 팀성적이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홀은 한국야구에 빠르게 적응했다. 50m를 6초대에 주파할 정도로 순발력이 좋고 타구의 정확성도 있다.

수비가 불안해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바뀐 게 걸림돌이고, 강동우가 복귀할 경우 포지션 조정도 문제다.

◇변수가 있다면.

김기태와 스미스의 포지션이 이승엽과 겹쳐 외야수로 전환했다. 수비가 불안하기 때문에 잠실이나 부산 사직 등 넓은 구장에서는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는 꼭 우승을 해야된다'는 구단의 초조함이 선수단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구단의 참을성이 전력외 최대변수다.




◇예상타순




타순
선수



1
정경배



2
홀



3
이승엽



4
스미스



5
김기태



6
김한수



7
신동주



8
정회열



9
김태균










◇투수보직


선발

김상진
김진웅
박동희
노장진
조계현




중간

김현욱
이상훈
전병호
김병훈
변대수



마무리

임창용








[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