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올시즌 목표는 '최다 안타왕'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3시 58분
LG 이병규（25）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홈런에 대한 것이다.
"올해는 20개를 넘길 수 있겠나?"
작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홈런왕（3개）에 오른 까닭이다.
특히 지난 23일 인천 현대전 7회초 1사 1루에서 중월 125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려 장거리포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풀리게 했다.
그러나 이병규의 생각은 다르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교타자. 그래서 올시즌 목표는 당연히 최다안타왕이다.
시범경기 3게임에 나가 홈런 한방을 포함해 10타수 4안타（0.400） 3타점의 물 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유지현의 공백에 따라 톱타자로 나가긴 했지만, 올시즌에는 5번이나 6번이 유력하다.
타순이 뒤로 밀리면 안타 생산에 불리하지만 프로 3년차 이병규는 자신이 넘친다.
"이젠 여유가 생긴다. 서두르지 않고 내 공을 노려치게 된다."
파워도 붙었다.
팀내에서는 올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를 가장 많이 본 선수로 지목될 정도다.
체력 부족 때문에 시즌 막판 페이스가 흐트러질 일은 없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중 다친 왼쪽 어깨도 완전히 회복돼 현재 컨디션은 최고.
지난 97년 프로 첫해에는 최다안타 3위（151개）에 올랐고 18경기와 16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었다.
또 지난 2년 동안 3경기 연속무안타가 한차례도 없었다.
이병규가 최다안타왕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