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조원우가 안보이는 이유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3시 58분
쌍방울 유일의 3할타자 조원우（28）. 하지만 요즘 쌍방울 시범경기 라인업에 조원우는 없다.
딱히 부상에 시달리는 것도 아닌데 선수가 없어 오더를 짜기도 힘든 상황에서 기둥타자를 내보내지 않는 돌격대의 진짜 이유는.
사구（몸에 맞는 볼） 컴플렉스 때문이다.
조원우는 지난 3일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LG와의 연습경기 도중 송유석이 던진 공에 왼쪽 옆구리를 정통으로 맞아 그 자리에 쓰러져 업혀 나오다시피 했다.
곧바로 병원에서 X_레이 촬영을 했으나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진짜 문제는 이후부터.
조원우는 주니치 이종범처럼 홈플레이트에 바짝 다가서 타격을 하는 스타일.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공격해야 제대로된 자기스윙이 나온다.
한번 맞은 기억은 오래갔고 무의식적으로 발이 서서히 홈플레이트 바깥쪽으로 움직이고 상체가 덩달아 펴졌다.
최근 세차례 시범경기서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탓도 여기에 있었다.
김성근감독은 급히 `조원우 보호작전'에 나섰다.
지난 24일 시범경기 잠실 LG전에는 아예 서울로 데려오지도 않고 전주에서 혼자 훈련하도록 했다.
상대투수들이 또다시 몸쪽 승부를 해올 경우 자칫 타격감이 흐트러질수도 있다고 판단, 자신감을 회복할때까지 여유를 주자는 의미다.
작년말 삼성으로 간 김기태, 부상으로 쓰러진 심성보.
김감독이 조원우를 `금이야, 옥이야'할 만도 하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