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비운의 스타 O양을 잡아라'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5시 30분
`비운의 스타 O양을 잡아라!'
`O양의 비디오'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영화계에서는 O양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오현경을 캐스팅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O양의 비디오'가 처음 시중에 불법 유통될 때만 해도 도덕성에 대한 비판여론이 대세였으나 이후 불법비디오의 유통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매스콤의 집중포화를 받자 오히려 동정여론이 비등, 영화관계자들의 `영화화' 기획을 부추기고 있는 것.
오현경을 스크린으로 끌어내기 위해 `작전'에 들어간 영화사는 현재 5∼6군데. 대부분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제작해온 이들 영화사는 오현경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의 시나리오를 위해 시나리오작가와 협의중인 상태.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피의자 취급을 받는 것도 안타깝고, 또 재능있는 연기자가 졸지에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는 것도 큰 손실"이라는 게 이들 영화사의 공통된 생각.
특기할만한 점은 오현경을 주인공으로 하되, 작품의 성격은 오히려 `O양의 비디오'와 전혀 다른 멜로영화나 사회성 짙은 영화를 구상하고 있다는 사실. 즉 `O양의 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에로영화 따위를 제작,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지난 97년 임권택 감독도 음주운전사고로 세인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연예활동 중단 위기를 맞았던 신은경을 과감하게 캐스팅, 기존의 `보이쉬 이미지'를 깬 `창'으로 화려하게 재기시켰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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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주연 영화만든다
오현경의 경우도 마찬가지. 비디오 파문으로 생겨난 오현경의 이미지를 180도 바꿔 연기자로서의 생명력은 물론 `영화적 가치'도 높이겠다는 게 이들 영화사의 계산이다.
때문에 이들 영화사에서는 현재 미국 뉴욕에 체류중인 오현경과 직접 접촉하기 위해 앞다퉈 미국행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 다만 구체적인 작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기본적인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오현경을 스크린에서 화려하게 재기시키려는 영화계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출판계 등에서도 `수기' 등의 출판물을 기획, 역시 오현경과 접촉하려는 시도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