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추다도에 대어들 마구 쏟아져 눈길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5시 01분
영등(靈登)철을 맞은 추자도에 대형급 감성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2시쯤 밀물이 들 무렵 백일험씨(33．울산 일출낚시)가 방미역섬에서 57㎝짜리 감생이를 낚아올리는 등 이날 추자도에선 하루종일 낚시꾼들의 탄성과 환호가 끊일 줄 몰랐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윤원철씨(50．수원시 팔달구 매탄동)가 하추자도 푸렝이섬 남쪽 갯바위에서 63㎝급 감성돔을 잡은 것을 비롯, 이날 하루동안 낚시꾼들은 60㎝급 이상 대어를 무려 13마리나 걸어올렸다.
현지인들조차 "이렇게 감생이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30∼4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음력 2월 한달간을 말하는 영등철은 일년중 바닷물의 수온이 가장 낮은 때.
이맘 때가 되면 고기들이 산란 준비를 위해 수온이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한 연안쪽으로 이동하는데 올해는 웬일인지 원도(遠島) 낚시터 가운데 추자도가 단연 압권이다.
요즘 추자도에는 평일에도 150여명의 낚시꾼이 몰릴 만큼 감성돔 낚시가 한창이다.
추자도에서도 감생이가 특히 잘 나오는 곳은 하추자도.
이중에서도 절명여, 푸렝이섬의 연목과 닭발고랑, 방미역섬의 미끄럼바위, 다이아몬드섬의 다이아몬드, 사자섬의 꼬리쪽이 주요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한국바다낚시연구회(064@742@7489) 유주방소장(65)은 "올들어 감성돔 낚시가 잘 되는 것은 일단 수온이 안정돼 있고 무인도가 42개나 될 정도로 포인트가 다양한 때문"이라며 "4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추자도로 들어가는 통로는 제주와 완도, 목포의 3군데.
제주에서는 오전 9시30분 목포행 데모크라시2호가 출발하는데 하추자도까지 50분 정도 걸린다.
완도에서는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제주행 카페리호를 타면 하추자도까지 2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