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 '너무 바빠서 정신 차릴수가 없어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5시 01분
`잔인한 4월'.
4월을 코 앞에 둔 신은경의 심정이 바로 이렇다. 왜이렇게 바쁜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97년 말 `창'으로 화려하게 스크린에 복귀한 이후 신은경은 `밀려드는 출연섭외와의 전쟁'을 2년째 치르고 있는데, 그 절정이 바로 4월로 예정돼 있는 것.
지난해 가을 온몸을 던져 `연기투혼'을 펼친 영화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유상욱감독_지맥필름 제작)이 드디어 개봉될 예정이고,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장장 5개월여 동안 촬영하고 있는 미스테리스릴러 `링'(김동빈감독_한맥영화 제작)의 막바지 촬영도 4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촬영스케줄 틈틈이 SBS TV의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의 MC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입장. 그야말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지난 연말, 두 편의 영화촬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때도 정신을 못차렸지만 그래도 이번의 4월보다는 나았던 편.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은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촬영한 애착이 강한 작품인지라 개봉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가 없다. 가뜩이나 개봉스케줄이 한달여 미뤄지는 통에 속앓이를 해왔던 터라 개봉날짜가 잡히면 신은경은 `열 일 젖히고' 영화홍보에 나설 각오다.
`링'은 또 어떤가. 동해의 험한 파고를 넘어 울릉도를 가지 않았나, 종합촬영소 세트장에서는 조그만 소품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김동빈 감독의 `광적인 꼼꼼함'으로 머리카락이 다 서질 않았던가. 그 막바지 촬영이니 오죽할 것인가.
연기 초년병 시절, 사랑으로 이끌어준 방송국 PD들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봄프로개편 드라마의 출연섭외가 한둘이 아니지만 이중에서 한 편은 4월 중으로 골라야 한다.
"너무 힘들죠. 하지만 아껴주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다는 건 제가 그만큼 복이 많아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잔인한 4월'을 맞이하는 신은경의 표정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전사와도 같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