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운 수첩 번호로 '성행위 찍었다' 돈 요구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4시 14분
서울지검 형사4부（임채진 부장검사）는 25일 길에서 주운 수첩에 적힌 전화번호를 이용, 전화를 건 뒤 "성행위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 놓았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 한 명모씨（28·무직）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13일 오전 5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교대 부근 골목길에서 김모씨（31·여）의 수첩을 주운 뒤 이날 오후 7시쯤 수첩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를 이용, 김씨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어젯밤에 당신과 잠을 자는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해두었다"며 "50만원을 주지 않으면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다.
명씨는 김씨가 수첩을 길에 떨어뜨린 점으로 미뤄 술에 취해 전날 밤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