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강만우 8단 ●최규병 9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4시 14분
제6보(69∼86)＝약간이라도 판이 불리하다고 느끼는 쪽은 국면이 단순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만큼 역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승부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리한 쪽은 시비거리를 찾아 국면을 흔들어 어지럽게 이끌려 한다. 이른바 국면 흔들기가 그것이다.
69까지 흑은 어느 정도 국면을 흔들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그 효과는 금방 나타나고 있다. 백이 70으로 중앙을 가일수하자 흑 71이 반상최대의 곳. 이 한수로 갑자기 상변 흑집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젠 집으로도 백에 뒤지지 않는 형세를 갖춘 것이다.
그렇다고 백 70으로 `가'에 두칸 벌리는 것은 흑이 `나'정도로 갈라쳐오며 중앙에 총공세를 가하고 나오면 백도 겁난다. 백 72는 악수지만 `다'의 약점을 선수로 방지한 수.
아무튼 백 74가 흑의 아킬레스건. 흑은 75∼79까지 선수하고 81에 잇고 버텼는데 갑자기 백 82 이하는 무슨 뜻일까. 백은 [참고도] 1∼7까지 노림을 갖고 그 전초수단으로 이곳(하변)을 택한 것인데….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