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경험풍부 두뇌피칭 '신인왕 1순위'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3시 57분
롯데가 지난 92년 염종석이후 7년만에 신인왕 배출의 단꿈에 젖어 있다.
올해 거인 유니폼을 입은 아마국가대표 출신의 투수 정원욱과 작년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2차례나 최우수투수상을 받은 경남상고 출신의 김사율?
안됐지만 둘다 아니다.
롯데가 신인왕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하는 선수는 올해로 입단 3년째가 되는 `5억 투수' 손민한（23）.
손민한은 지난 97년 데뷔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표창기준에 따르면 엄연한 신인왕 후보다.
입단한지 5시즌이 경과하지 않았고 통산 30이닝도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
어깨부상의 굴곡이 있었던 탓에 작년까지 2년간 손민한의 투구회수는 꼭 30이닝 밖에 되지 않는다.
자칫 한타자라도 더 상대했더라면 신인왕 후보의 자격이 날아갈 뻔한 아슬아슬한 투구이닝이다.
이쯤이면 올해 신인왕에 올랐을 때 `럭키 보이'로 각광받을 극적인 요건은 갖춰진 셈.
손민한을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는 것은 비단 롯데관계자들 뿐만이 아니다.
아마국가대표 에이스의 화려한 경력에 상대타자의 의표를 철저히 꿰뚫는 두뇌피칭.
게다가 지난 97년 오른쪽 어깨수술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탈출해 벌써 최고 145㎞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려대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손민한은 지난 21일 시범경기 현대전서도 스트라이크존을 구석구석 찌르는 송곳날 제구력으로 2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중고신인'으로 겪은 프로 3년간의 소중한 경험도 새내기 경쟁자들 보다 유리한 요소.
손민한은 26일 시범경기 청주 한화전에서 선발로 4∼5이닝을 던지며 신인왕을 향한 마지막 `구위 담금질'을 한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