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타자 '엇박자'에 감독들 골머리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3시 57분
각 구단이 애써 수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기용폭을 놓고 골치를 앓고 있다.
타격이 좋으면 수비가 전혀 안되거나 거북이 걸음이고, 수비가 웬만큼 쓸만하면 헛방망이만 휘두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올시즌 국내에서 뛸 외국인 타자 대부분이 `반쪽짜리' 절름발이인 셈이다.
지난 24일 수원 현대_해태전.
3회말 2사후 2루에 있던 현대 피어슨이 7번 박경완의 우전안타때 홈으로 전력질주했으나 홈플레이트 한발앞에서 태그아웃됐다.
슬라이딩은 엄두도 못낸 채 멀쩡히 서서 들어오자 현대 구단관계자 조차 어이없다는 듯 쓴웃음만 지었다.
삼성은 4번 지명타자로 일찌감치 낙점한 스미스가 수비위치를 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비를 해야 타격이 산다"는 것이 스미스의 변.
하는 수 없이 좌익수로 내보내고 있지만 수비실력이 기대이하인 것은 제쳐놓더라도 이미 짜놨던 외야진 구성을 송두리째 뒤흔들어야 하는 어려움에 놓여 있다.
LG가 3루요원으로 수혈한 대톨라는 겨울훈련을 치른 결과 `함량미달'로 판명나 궁여지책으로 서용빈이 빠진 1루에 넣고 있다.
현재 투수 3명을 제외한 8개구단 13명의 외국인 타자 가운데 공_수_주 `3박자'를 갖춘 선수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나마 공격과 수비가 가능한 선수로는 메이저리그 출신인 LG 펠릭스와 두산 캐세레스, 한화 데이비스 정도가 꼽힌다.
이에 대해 지난해 우승팀인 현대 김재박감독은 "어차피 외국인 타자를 데려올 때는 방망이 하나만 바란 것 아니냐"며 "3박자를 갖췄으면 메이저리그에 올라갔지 우리나라에 오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들을 시즌내내 기용해야 하는 각팀 입장에선 이들의 효율적인 투입이 중요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외국인타자 시범경기 성적 [25일 현재]
＝선수（팀）＝경기＝타율＝타수＝안타＝홈런＝타점＝도루＝실책＝
＝피어슨（현）＝4＝0.250＝20＝4＝1＝4＝0＝0＝
＝대톨라（L）＝3＝0.571＝11＝6＝0＝2＝0＝0＝
＝펠릭스（＂）＝4＝0.400＝10＝4＝0＝4＝0＝0＝
＝스미스（삼）＝2＝0.250＝8＝2＝0＝2＝0＝0＝
＝홀（＂）＝3＝0.636＝11＝7＝0＝0＝2＝1＝
＝우즈（두）＝1＝0.400＝5＝2＝1＝4＝0＝0＝
＝캐세레스（＂）＝3＝0.091＝11＝1＝1＝3＝0＝0＝
＝브릭스（해）＝3＝0.250＝12＝3＝2＝3＝1＝1＝
＝샌더스（＂）＝3＝0.333＝12＝4＝1＝1＝0＝1＝
＝데이비스（한）＝3＝0.214＝14＝3＝0＝0＝2＝0＝
＝로마이어（＂）＝3＝0.364＝11＝4＝1＝2＝0＝0＝
＝호세（롯）＝3＝0.364＝11＝4＝1＝5＝0＝0＝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