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코치진 신임 받아 마음고생 털겠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3시 57분
두산의 `흔들리는 마무리' 김경원（28）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김경원은 26일 잠실 해태전과 시범경기 최종전인 오는 28일 잠실 LG전에 마무리로 출격한다.
이번 두차례 등판에서 믿음을 회복하지 못하면 마무리 자리를 내놓을 판.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서 발목과 허리 통증으로 페이스가 흐트러진 김경원은 그동안 청백전과 연습경기서 좀체 시원스런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를 "올시즌의 열쇠"로 불렀던 김인식감독이지만 시즌이 코앞인데 마냥 기다려줄순 없는 처지.
안정된 구위의 선발요원 진필중과 볼이 빠르고 배짱이 두둑한 2년생 왼손 이혜천을 잇달아 마무리 저울대에 올리면서 대체카드를 준비중이다.
자리지키기가 다급해진 김경원에게는 오는 28일의 시범경기 첫 등판이 더욱 중요해졌다.
발목과 허리는 현재 말끔한 상태.
오히려 최근에는 공을 많이 던지다가 손가락 피부가 벗겨져 피칭훈련에 고생이 많았다.
"손가락도 나았고 열심히 준비도 했다"는 김경원은 이번 시범출격에서 꼭 벤치의 신임을 돌이킬 각오다.
김감독 역시 김경원의 부활투를 기대하고 있다.
진필중은 `영파워' 선발진의 묵직한 한축, 이혜천은 아직 컨트롤을 믿을수 없어 뭐니뭐니해도 김경원이 살아주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
7년생 김경원은 93년 데뷔후 꼬박꼬박 홀수해에 잘던졌다.
작년의 부진을 꼭 씻어내야 하는 올해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