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경은 때문에 울고웃는 삼상벤치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3시 57분
`열쇠는 문경은이 쥐고 있다.'
대우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서 2연승 뒤에 일격을 당한 삼성 코칭스태프가 내린 결론이다.
1∼3차전의 승부가 결국 문경은의 손끝에서 갈라졌다는 판단.
이는 팀공격의 핵심인 센터 싱글턴의 활약 여부와도 직결된다.
믿을만한 센터가 없는 대우는 1차전서 예상대로 싱글턴에게 철저한 더블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더블팀의 치명적인 약점은 외곽 수비 한자리가 펑크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이를 틈타 문경은이 4쿼터 초반 1분간 3점슛 3개를 연속으로 꽂아 승부가 갈라졌다.
문경은의 외곽포를 두려워한 대우가 2차전서 더블팀을 풀자 이번엔 싱글턴이 4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대우가 다시 싱글턴에게 더블팀 작전을 구사한 3차전서 문경은은 무려 8개의 3점슛을 던져 단 1개만 성공시킴으로써 골밑의 수비를 전혀 끌어내지 못하고 완패를 자초했다.
4차전서도 대우는 싱글턴에게 수비수 2명을 붙일게 뻔한 일.
삼성 김동광 감독은 "문경은의 3점포만 살아난다면 싱글턴은 저절로 자유로워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낙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차전이 열리는 26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삼성 관계자들이 맨먼저 살펴야 할 것은 바로 문경은의 `손끝'이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