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조태권-'아름다운 우리 식탁전' 열어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5시 06분
스물여섯가지 전통 한식상을 차리는 이색 전시회 `아름다운 우리 식탁전'을 여는 광주요(廣州窯) 도자문화연구소의 조태권 이사장(51).
그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신토불이 예찬론자다.
그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부모 생신상과 사윗상 등 전통 상차림을 한식기에 담아 코스별로 선보이는 전시회를 여는 것도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미국 보스워스 대사 부인도 초청, 한국 전통 상차림을 시연할 계획"이라는 그는 지난 63년 광주요를 창업한 부친이 88년 타계하자 가업을 이어받은 2세 경영인.
대우실업 그리스 지사장을 지내고 중동에서 무역업을 하던 그가 광주요를 맡은 지 올해로 11년째.
그는 "보는 것으로 끝나는 도자기는 생명력이 없어요. 이제는 실용성과 문화상품으로서 변신을 꾀할 때"라며 "전체 가구중 1%만이라도 전통 한식기로 상을 차린다면 국내 도자기 시장은 살아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도자기가 살아나면 수저, 젓가락 등 금속공예와 목공예, 섬유공예 등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식도 죽에서 야채-조선어회류, 전류, 찜류, 후식 순으로 코스별 상차림을 하게 되면 음식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식단 혁신에도 적극적이다.
강남 신사동에 이어 다음달 중순 인사동에 광주요 직매장을 개설하는 그는 "문화상품이 가장 경쟁력있는 수출품이 될 수 있다"면서 "이제 그 첨병에 설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