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등산과 벚꽃구경 함께 즐기세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5시 06분
이른바 `선화후엽'으로 잎사귀보다 먼저 나오는 벚꽃은 작은 꽃망울 수만송이가 한꺼번에 피었다가, 또 한꺼번에 `꽃비'를 내리며 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지금 남녘의 산자락엔 은은한 분홍빛이 감도는 벚꽃이 한창.
등산과 벚꽃구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을 소개한다.
◇남해 금산
제주도, 거제도, 완도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 남해도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산. 남해대교를 건너 노량에서 남해읍까지, 금산 가는 길 양편의 벚꽃이 훈훈한 바닷바람에 활짝 피었다. 벚꽃 사이로 무리지어 피어난 노란 유채꽃이 절묘한 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
금산에 오르려면 상주해수욕장쪽 등산로가 편하다. 쌍홍문부터 개바위, 일월암 등 기암괴석이 나타나는데 대장봉 아래 보리암의 탑대나,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푸른 남해와 벚꽃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의 상주민박(0594-62-6186)
◇지리산
지리산 최대의 벚꽃 명소는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 5층석탑 등 문화재가 가득한 쌍계사의 이즈음 최고 보물은 10리 벚꽃길이다.
화개장에서 쌍계사까지 물길을 따라 피어나는 쌍계사 벚꽃은 4월 초순 예의 꽃터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산책하기에는 쌍계사에서 1시간 거리인 불일폭포가 알맞고 산행을 본격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쇠통바위를 지나 삼신봉까지(왕복 5시간) 다녀오는 코스가 안성맞춤.
문의 지리산 남부사무소(0664-782-0353)
◇김제,완주 모악산
금남 호남정맥의 서쪽, 호남평야 한가운데 솟은 모악산의 벚꽃은 금산사의 것이 압권이다.
금산사의 벚꽃은 꽃송이의 밀도가 다른 어느 곳보다 높아 모악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절의 기와 부분과 대우전 앞 큰 마당을 빼고는 두터운 벚꽃숲에 가려져 신비한 느낌마저 준다.
금산리에서 금산교를 건너면서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하는 벚나무는 금산사에서 피크를 이루지만 장근재를 거쳐 모악산 정상, 심원암으로 내려오는 등산로 내내 꽃구경을 할 수 있다.
심원암으로 내려오지 않고 대원사쪽으로 산을 넘어가면 구이저수지 주변에 피어난 목백일홍의 붉은꽃을 감상할수도 있다.
문의 모악산장 (0658-43-4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