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39개월만에 안방 극장 컴백 '겁나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5시 06분
`겁난다'는 말을 연신 되뇌는 김희애지만 불안의 기색은 전혀 없다.
MBC TV의 새 일일극 `하나뿐인 당신'(극본 박정란 연출 정운현)에 출연하는 김희애. 드라마 복귀는 95년 연말 `연애의 기초'를 마지막으로 브라운관을 떠난지 3년3개월만의 일이다.
"`언제든 다시 해야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연기가 하고 싶어 미칠것 같진 않았아요. TV를 볼때마다 `내가 대체 저걸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이 앞서더라구요."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미지답게 김희애는 출산과 교수직 반납, 산후조리와 `몸 만들기'가 모두 정리된 다음 모습을 드러냈다.
결혼 전과 별 차이를 느낄수 없는 몸매는 만만찮은 노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기 낳은 뒤로는 몸 관리가 너무 힘들었어요. 밥이 그렇게 달 수가 없더라구요."
`하나뿐인 당신'에 출연 제의를 받은 3개월 전의 체중이 현재보다 15㎏이나 더 나갔다니 한달에 5㎏씩 감량한 셈이다.
`하나뿐인 당신'에서 김희애가 맡은 역은 33세의 지물포집 맏딸 서영. 침착하고 야무진 성격으로 사업하다 망해 도망다니는 남편과 딸이 있지만 컴퓨터 회사 사장인 노총각 경환(조재현)에게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다소 `불륜'의 냄새가 풍기는 아침드라마같은 설정이지만 "절대 칙칙하게 그리지는 않는다"는게 연출진과 작가의 공통된 다짐이다.
결혼과 출산, 주부로서의 생활. 김희애는 다시 연기가 겁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결혼 전엔 제가 아는게 세상 전부인줄 알았어요. 상상도 못하던 세상이 있었던 걸 모르고 말이죠. `진짜 삶'이란게 어떤건지 알고 나니 제대로 보여주기가 더 겁이 나죠."
`컴퓨터 배우다' 남편을 만난 김희애의 컴퓨터 실력은 어느정도 될까? 본인의 주장은 "겨우 컴맹은 면한 수준".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컴퓨터 실력이 영 아닌지라 E메일 보관함은 늘 텅텅 비어 있다.
"가능하면 편지들 좀 보내주세요. 모니터도 해주시면 더 좋죠."
그의 주소는 maria@net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