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시사회]내 마음의 풍금- 첫사랑의 향수자극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5시 06분
상대를 바라만보아도 가슴이 쿵쿵 뛰는 첫사랑을 할 때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가? 또 사람들은 얼마나 그 시절의 그런 감정을 그리워하는가? 이 영화는 바로 이런 심성을 자극하는 영화다.
영화는 코니 프란시스의 LP음반을 보물처럼 간직했던 `순수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60년대 산골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핸섬한 총각 선생님 강수하(이병헌)와 지성적인 미모를 갖춘 처녀 선생님 양은희(이미연)가 부임해온다.
총각 선생님의 첫수업 시간. 17살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전도연)은 막내 동생을 업고 교실에 나타나 기저귀까지 갈며 총각 선생님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첫사랑은 시작된다.
`선생님은 나를 왜 꼬집었을까?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게 틀림없어.' 홍연은 강선생이 실수로 꼬집은 것을 놓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고민한다. 이런게 바로 첫사랑의 감정.
영화는 홍연의 일기장을 통해 첫사랑에 빠진 단발머리 소녀의 심리상황을 진행시켜 나간다.
하지만 총각 선생님의 마음은 예쁜 처녀 선생님에게 쏠린다. 홍연은 멋진 총각 선생님이 나이 많은 여선생님을 좋아할 리 없다고 질투의 감정을 품는다.
이들의 사랑이야기는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삼각구도의 상투성을 극복한다.
`아름다운 화면'도 이 영화의 장점인데 시골학교 운동회 장면이 특히 아름답다. 전도연이 이병헌의 손을 잡고, 달리기를 하는 장면이 예쁜 그림엽서처럼 찍혔다.
이병헌 이미연 전도연의 캐스팅도 적확했다는 평. 이들은 정말 1960년대에 시골학교에 있었을 법한 신세대 선생님과 순수한 학생처럼 보인다.
영화평론가 서인숙씨는 "향수를 자극하는 서정적인 작품으로 신데렐라 이야기도 있다"라고 평가했고, 양윤모씨는 "국민영화다"라고 극찬했다.(27일, 서울 명보 씨티 키네마 CGV강변11)
◇전문가 평점
★★★★★(최우수) ★★★★(우수) ★★★(괜찮은 수준) ★★(보통) ★(수준이하)
서인숙_★★★1/2 양윤모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