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금리같을땐 가계신탁 유리'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4시 09분
목돈마련을 위한 적금중 가장 유리한 품목은 비과세 상품이다.
세금을 전혀내지 않는데다 금융기관마다 경쟁이 치열해 이율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에서 취급하는 비과세상품은 확정부이자를 주는 비과세가계저축(이하 저축)과 실적에 따라 배당률이 달라지는 비과세가계신탁(이하 신탁)등 두 종류.
분기당 300만원의 범위내에서 한 가구가 두 통장을 동시에 가입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대다수 저축자들은 이 두 계좌를 동시에 개설해 놓고 금리가 유리한 쪽에다 많은 돈을 불입하고 금리가 낮은 쪽에는 최소한의 액수만을 불입하는게 상례.
이 적금상품이 등장한 96년 10월 이후 얼마전까지는 금리면에서 신탁이 유리했지만 최근에는 배당률이 저축과 비슷해졌다.
이미 일부은행에서는 신탁과 저축간의 금리 우위가 역전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그렇다면 어느 쪽에 많은 돈을 불입하는게 재테크에 도움이 될까.
첫째 신탁과 저축의 표면금리가 같다면 신탁에 많이 넣는게 유리하다.
신탁은 이자가 6개월 복리인데 비해 저축은 단리이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만기 3년짜리의 경우 신탁의 배당률이 저축의 금리보다 1% 가 낮아도 만기때의 이자는 복리의 이점을 안은 신탁쪽이 오히려 더 많을 수도 있다.
둘째 예금자보호 대상이 되는 금융상품인지를 따져야 한다.
우량은행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은행에 저축을 하고 있다면 불안한 것이 사실.
중도해지를 하려고 해도 비과세혜택이 없어지고 중도해지에 따른 낮은 이율을 적용받게 돼 여러모로 손해다.
바로 이럴때는 수익률보다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예금자보호 대상이 되는 저축에 많은 돈을 불입하는게 좋다.
신탁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되지 않는다.
셋째 5년제와 같은 장기로 저축하는 경우에는 신탁에 많은 돈을 불입하는게 좋다.
5년제라도 3년이 지나서 중도해지하는 경우에는 가입시의 약정이율과 비과세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5년제 저축의 금리는 처음 3년간은 확정부이지만 나머지 2년동안은 변동금리가 적용돼 통상적으로 신탁보다 낮은 금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문순민[하나은행 프라이비트 지원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