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이젠 믿을 건 방망이뿐이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3시 04분
이제 믿을 건 방망이뿐이다.
주전 투수들이 줄줄이 쓰러져 나가고 있는 해태 마운드.
투수력 하나로 버텨왔던 해태전통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판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한숨만 내쉴 수는 없는 노릇.
손에 쥔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구멍난 투수력을 커버할 무기는 있다. 바로 작년보다 월등히 좋아진 방망이.
특히 외국인 `듀오' 브릭스（28）와 샌더스（30）는 올시즌 해태 공격을 주도할 예리한 `창끝'이다.
둘다 7만달러대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소연봉 수준이지만 실력만은 `평균이상'이다.
먼저 기대를 모은 선수는 샌더스.
샌더스는 하와이 전지훈련중 치른 홍백전 10경기에서 타율 3할3리（33타수 10안타）에 4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4홈런은 거포 양준혁（5개）에 이어 팀내 2위.
국내에 들어와선 브릭스가 불붙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2게임 연속홈런 포함, 8타수 3안타（0.375）에 4타점으로 팀내 최고의 활약.
전혀 운동을 안한 상태에서 하와이 캠프에 합류, 코칭스태프의 `불호령'에 혼이 난뒤부터 정신을 바짝 차렸다.
처음엔 신통치 않았으나 꾸준히 훈련을 쌓은 덕분에 국내에 와서야 배트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둘은 지난 23일 광주 한화전에서 나란히 대포를 쏘아올렸다.
2번 브릭스는 3회 좌월 2점포, 3번 샌더스는 8회 우월 1점포.
이제 `방패'가 아니라 `창'으로 승부하는 해태의 팀컬러를 유심히 지켜볼만 하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