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전력점검] (1)현대 - 10승대 즐비 최강마운드 구축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3시 04분
지난해 인천야구 17년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염원을 이뤘지만 올해가 더 중요하다.
올시즌 2연패를 달성한다면 신흥 명문구단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요행이나 일회성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전력은 여전히 정상급이다.
다른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탄탄한 투수진은 현대가 내세우는 으뜸 경쟁무기.
하지만 허약한 내외야 수비력과 포수진의 구멍은 2연패로 가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2연패 가능성은.
현대의 객관적인 전력과 삼성 등 다른팀의 선수보강 그리고 시즌중 돌발적인 변수를 종합해 볼때 우승 확률은 50％ 정도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전원 10승대를 넘어선 5명의 선발투수들이 올해도 부상없이 건재하다는 것이 큰 힘이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정민태는 일본진출 파문 후유증, 정명원은 노쇠화, 위재영은 허리부상, 김수경은 2년생 징크스란 무시못할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투수력을 대폭 강화한 삼성의 도전이 만만치 않지만 `천적' LG의 하향세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듯.
◇ 그렇다면 지난해처럼 올해도 시즌초반부터 독주가 가능할까.
회의적이다. 현대는 지난해와 비교해 투수 박장희를 영입한 것을 빼곤 전력보강이 거의 없었다. 반면 삼성 두산 LG 등은 활발한 트레이드와 신인 스카우트로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소속 선수를 해외로 떠나보내 손실본 팀도 없다. 그렇다 치더라도 두산 해태 롯데와 함께 레이스를 벌이는 드림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 외국인 타자 피어슨이 지난해 쿨바 정도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해 쿨바는 3할1푼7리의 타율에 26홈런, 97타점을 올렸다.
피어슨은 타율에선 쿨바에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홈런은 30개 이상이 가능하다. 1m88, 113㎏의 큰 체격답지 않게 몸이 부드럽고 변화구 대응력도 뛰어나다.
피어슨이 시즌내내 4번자리를 지켜준다면 타선의 힘에서도 삼성에 뒤질게 없다.
◇ 감추고 싶은 곳이 있다면.
주전포수 박경완의 부상이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중인 박경완은 겨우내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트레이너는 100경기 정도만 뛰어도 대만족이라고 얘기한다. 중요한 것은 과연 2루송구가 가능할 것이냐는 점이다. 지난 97년 4할9리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던 박경완은 지난해 3할5푼4리에 그쳤다.
올해는 주자들의 득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 자명하다.
◇ 약한 수비력은 어느정도 보완됐는가.
현대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난해와 별반 달라진게 없다. 98시즌 현대는 108개의 실책으로 8개구단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도 카날리와 권준헌이 지키는 3루는 여전히 불안하다. 또 전준호 이숭용 박재홍의 외야진은 든든한 곳이 단 한군데도 없다.
결국 약한 수비력을 투수력과 타력으로 커버하는 수밖에 없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