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최용수는 무소속인가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3시 04분
안양 LG가 99팬북의 선수 소개란에서 최용수를 제외시켜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하고 있다.
최근 LG가 발행한 팬북에는 코칭스태프 및 전 선수가 소개돼 있다.
특히 주전급들의 경우 두면에 걸쳐 할애돼 있다.
한면에는 전면 칼러사진이, 또 다른 한면에는 팬들이 궁금해할 사항들이 일문일답으로 풀어 실려 있다.
그러나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인 최용수는 70면이나 되는 팬북에 사진 한장 없다.
상무에서 지난달 23일 전역한 탓에 착오로 빠졌을까.
하지만 같은날 전역했다가 SK로 옮긴 박 철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실수 가능성도 희박하다.
결론은 LG가 최용수의 트레이드를 확신하고 팬북에서 뺀 것이다.
LG가 팬북 제작 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2월.
이무렵 LG는 최용수를 해외로 이적할 방침을 세웠었다.
LG는 유럽진출 여부에 관계없이 최용수를 팬북에 실었어야 했다.
유럽팀으로 이적해도 구단 차원에서는 LG 출신임을 내세워야 했고,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당연히 소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최용수의 해외진출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리고 최용수는 구단의 단견으로 인해 팬북에도 실리지 못한 `미아'가 되고 말았다.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