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일부언론 '찬호 죽이기' 나서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3시 04분
미국 유수의 격주간 야구잡지인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최신호（4월11일자）에서 `박찬호（26·LA다저스）가 98방콕아시안 게임 출전을 결정하면서 두가지의 조건을 내세웠다'는 터무니없는 기사를 게재했다.
트레이시 링골스비가 애리조나주 투산발로 보낸 이 기사는 시카고 커브스가 최희섭（19）을 스카우트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찬호 때문에 최희섭이 98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해 병역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박찬호가 ▲금메달을 딸 경우 팀멤버 전원의 병역면제 ▲어려서 자신과 함께 뛰던 선수들을 국가대표에 포함시킬 것 등 두가지 조건을 내세웠다는 것.
한국의 병역법이나 야구협회의 행정 등에 대해 전혀 무지한 가운데 나온 내용이다.
결국 최연소 국가대표로 내정됐던 최희섭이 막판에 박찬호의 요구 때문에 국가대표에서 제외됐다고 링골스비가 쓴 것.
반면 200만달러의 보너스를 주고 김병현（20）을 스카우트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김병현이 박찬호의 정치적인 요구의 희생물이 되지 않아 병역면제를 받은 운 좋은 선수"라고 주장했다.
박찬호와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는 "그런 기사가 나간줄 몰랐다. 처음 들었다"며 깜짝 놀랐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 있는 박찬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전화통화에서 "아니, 어떻게 그런 기사가 나갈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어처구니 없어 했다.
또 "대부분 사람들이 그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덧붙여 일단 법적대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김씨도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철저히 무시하겠다"고 말했다.
24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링골스비는 로키마운틴뉴스 기자로 기사 협찬을 받고 있는데 어떤 배경에서 그런 기사가 나갔는지 알 수 없으나 정확한 사실을 보내주면 잡지에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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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민훈기 특파원]